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린 일상적 파시즘을 고사시키지 않는 한,
진정한 변혁은 불가능하다.
p.45
1985년 5월 광주학살을 방조- 지원한 미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미국문화원을 점거했던 '삼민투'학생들의 가슴에 붙어 있던 커다란 태극기를 상기해보라.그들은 미국에 저항할 만큼 의식 수준이 높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슴에 단 태극기가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기호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우리가 1980년 법정에서 '국가'보안법에 의해 단죄받으면서도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외칠때 우리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한 번도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전근대적 국가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우리에게 국가는 언제까지나 목숨이라도 바쳐야 할 애정의 대상이었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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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 권혁범 | 김진호 (지은이) | 삼인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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