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2일 목요일

새로운 과학 기술 제도의 출연

먼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좀 더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변화하면서 현대 수학과 과학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토양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아랍 문화권과 아시아에서 개념들이 많이 빌려왔지만, 16~17세기에 접어들면서 서유럽 사람들 자신들 나름의 혁신을 보태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 , 갈릴레오, 페르마, 뉴턴, 라이프니츠 등 현대 과학과 수학의 아버지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이 같은 과학의 발전이 경제에 바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식이 체계화되면서 기술의 혁신을 개인에게 의존하던 경향이 줄어들고 이전도 쉬워져 새로운 기술간의 융합이 촉지되어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18세기에는 방직과 제철, 화학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 기계화된 생산 체계를 가능하게 한 몇가지 새로운 기술이 탄생했다. 연속 조립라인은 19세기 초부터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이용해 애덤 스미스의 핀 공장에서처럼 분업이 좀 더 세밀하게 이루어졌다. 생산량을 늘려서 더 많이 판매하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욕구가 이 새로운 생산기술의 도입을 가속화시켰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 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분업 이론에서 주장했던 것 처럼, 생산량의 증가는 더 정교한 분업을 가능하게 했고 이것이 생산성의 증가를 이끌어 결과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와 생산성 증가 사이에 선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새 자본주의적 생산 현실에 맞춘 새로운 경제 제도도 도입되었다. 점점 널리 퍼지는 시장 거래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은행이 진화를 했고, 개인의 부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하는 투자 프로젝트들이 나옴에 따라 법인 또는 유한 회사라는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주식시장도 탄생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김희정 옮김/2014/부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