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5일 목요일

길고 복잡한 주어만 안 써도 '것'을 쓸 일이 줄어든다. 짧고 단순한 주어를 쓰도록 하자.
간단한 예로 "내가 마지막으로 강조할 점은 '것'을 쓰지 말자는 것이다"와 "나는 마지막으로 '것'을 쓰지 말자고 강조한다"를 비교해보자. 긴 주어는 덫이다.

쭈뼛쭈뼛과 주먹불끈을 모두 넘어

글 쓰는 태도의 측면에서도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다음 두가지만큼은 제발 자제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한 것 같다' 이고 또 하나는 '~해야 하는 것이다' 이다. 두 화법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다. 전자의 태도가 '쭈뼛쭈뼛'이라면 후자는 주먹불끈이다. 좋으면 그냥 좋다고 할 일이지 왜 좋은 것 같다 인가 배고프다고 하면 될 걸 왜 배고픈 것 같다고 하는가 차가 막혀 좀 늦을 것 같다는 정도는 용서가 된다. 근데 난 너를 사랑하는 것 같다를 용서할 수 있을까. 반면 해야 하는 것이다 는 과다 확신이라 거부감을 준다. ~해야 한다고 하면 되지 왜 꼬 ~해야하는 것이다 냐다. 왜? 안하면 죽어? '한 것 같다 ' 처럼 자신없어 하지도 말고 해야 하는 것이다. 처럼 확신을 부풀리지도 말자.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 /2011/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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