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일 월요일

'우리'에 대하여

1. 우리는 때로 실례다
맨 앞 에피소드에서 밝힌 것처럼 함부로 남을 우리에 편입시키면 인간관계 상하므로 우리 모두 '우리'를 조심하자 어쩌면 대화의 기술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2. 우리는 때로 흐리멍덩하다
꼭 짚어서 너 아니면 나 아니면 그라고 하면 된다. 흐리멍덩하게 우리라는 우리에 가두지 말자 돼지우리 된다.
3. 우리는 때로 위선이다
우리엔 공동체 정신이 스며있지만 모호하게 쓰면 오히려 남을 배척하는 무기가 된다. 우리에 속하지 않은 남(타자)을 괴롭히기 위해 우리를 강조할 때가 있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민족주의나 인종주의에서 우리란 참으로 위험하다
4. 우리는 때로 흑심이다.
국가는 대중들의 결속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려 할 때 우리를 남발한다. 가령 우리 국민이라는 한마디는 그 속에 담긴 수백 수천 수만가지의 다양성과 차이를 하나로 단순화시킨다.


덧 모호한 우리만큼 싫어하는 말이 국민이다. 국가에 속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닌가 사람의 정체성이 나라 국國에 있나?영어에선 그냥 people이라 한다. 번역하면 인민이다.아이구 오해받을라!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지음/한겨레출판 /201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