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6일 목요일

근대의 가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

근대의 가치 기준이란 이성과 과학의 발전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자본주의와 밀접한데, 상품 가치, 생산성 제일주의, 시장 원리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근대의 가치를 물려받은 오늘날까지 노인, 장애인, 저학력자나 학교 부적응자 등과 같이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집단들은 우선적인 소외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자본주의적 생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노인이나 장애인), 그것에 필요한 교육을 마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저학력자), 또는 적어도 사회가 요구하는 훈련 과정을 견뎌내지 못했다는 이유(학교 부적응자)에서 동등한 선원으로 대접받지 못한다.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이 되는 기존 질서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된 일탈 집단들도 배제의 대상이다. 예를 들어 범죄자나 마약 중독자처럼 비교적 일반적인 동의가 가능한 집단들뿐만 아니라, 이혼녀나 동성애자도 현존하는 가치 규범에 어긋난다는 의미에서 소외의 대상이 되며 심지어 뚱뚱하거나 못생긴 사람들조차 자본주의가 지향하는 상품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된다.
다른 인종이나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과 배척과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의 출발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함께 진행되었고 자본주의적 생산은 국가를 단위로 발전해왔으며 이것은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적 단결을 불러일으켰다. (...)민족이 탄생하자마자 이민족이 탄생한 샘이다. 이민족은 국경 너머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경 바깥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자국 영토 안에 산다면 그들은 '우리'와 달라서 민족에 포함될 수 없는 존재, 즉 열등한 존재로 영락없이 소수자가 되었다. 이처럼 근대가 탄생시킨 국가는 민족주의를 낳았고, 민족주의는 그저 '조금 다른'사람들인 이인종과 이민족을 차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인권과 소수자 이야기/박경태 지음/ 이영규 그림/ 2007/책세상

인종주의

철학자 토도로프(Tzvetan Todorov)의 설명

첫째 인간은 공통의 신체적 특질을 가진 서로 다른 인간 집단인 인종으로 나뉘는데, 그들의 차이는 동물의 다른 종들 사이의 차이와 같다. 둘째, 신체적-정신적 특질들은 상호 의존하며 그 특징들은 지속된다. 신체적 특질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자질은 유전으로 전달되며 교육으로 바꿀 수 없다. 셋째, 집단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행위는 대체로 그가 속한 인종적-문화적 집단에 의존한다. 넷째, 인종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서로 간에 우열이 있다. 이는 신체적 아름다움이나 지적-도덕적 우열로 나타난다. 다섯째, 이상의 지식에 근거해 도덕적 판단이나 정치적 이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열등한 인종에 대한 예속화와 절멸이 정당화 된다.


인권과 소수자 이야기/박경태 지음/ 이영규 그림/ 2007/책세상


2015년 2월 23일 월요일

알리의 징병거부

"난 베트콩하고 싸울 일 없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나를 깜둥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나는 그들에게 총을 들이댈 이유가 없다.


-징병거부가 불량한 것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죄악시되던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알리의 징병 거부는 반전 운동의 불씨가 된다. 그는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분야를 망라해 징병 반대와 반전의 기치를 내걸었던 최초의 인물이었고, 결국 반전의 상징적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 대가는 엄청났다. 챔피언 벨트는 물론 선수 자격까지 박탈당하고 무려 3년 6개월간 링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타협하지 않았다. 징병 거부로 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투쟁 끝에 결국 무죄 판결을 받는다.

어퍼컷/정희준지음/2009/미지북스

성폭행과 공범들

여자 선수들에게 감독은 그냥 감독이 아니다. 군주다. 신이다. 감독의 말을 거역하면 게임 못 뛴다. 더 무서운 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잘리는 거다. 특히 박명수 전 감독처럼 국가 대표 팀 감독도 했고 한 팀에서 19년 있으면서 선수 선발권 등 통상적 감독의 권한 외에 선수 연봉 책정 등 행정권과 재정권까지 거머쥔 감독에게 저항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짓이다.
 세상을 알기도 전에 농구를 시작했던 이들에게 농구 너머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농구 선수 외엔 친구도 없고 편의점 '알바' 한 번 해본 적 없으며 심지어 식구마저 군인 휴가 나와 만나듯 했기에 이들에게 농구를 그만둔다는 것은 곧 자존의 '사망'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이 여성 스포츠계에 비일비재함에도 선수들은 울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선수도, 그 부모들도 가만히 있냐는 질문에 한 체육계 인사는 이렇게 답한다. "일을 당하고 나면 선수도, 부모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거예요. '큰일 났다' '이걸 어쩌냐', 고민도 하고 화도 내긴 하지만 정작 뭘 어째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그리고 이게 어디 소문내고 다닐 일도 아니잖아요." 바로 이거다. 감독은 이 문제가 '말 못할 고민'이라는 점을 집중 공략하면서 합의를 유도한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덧붙인다."그래도 아이 운동은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이렇게 어린 피해자의 미래를 인질 삼아 협박성 발언을 양념처럼 살짝 섞어 넣으면 상황은 종료(?)된다. 부모들도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중략

필자가 주목하는 또 다른 공범은 바로 기자들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상당수 기자들은 이러한 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를 알고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를 기사화하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침묵의 카르텔이다. 몇 년 전 농구 아닌 종목의 한 여자 팀 감독의 문제가 터졌으나 이는 기사화 되지 않았다. 이름 꽤나 알려진 이 감독이 선수 가족과는 합의하고 기자들은 '입막음'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자들은 감독 및 구단과의 '공생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즉 이해관계에 따라 기사화 여부를 판단한다. 좋은 기사거리를 계속 얻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어퍼컷/정희준지음/2009/미지북스

아서 애시 (Arthur Ashe)

왜 신은 그토록 나쁜 질병을 당신에게 줘야만 했을까?

나는 내가 우승컵을 들었을 때 '왜 나지Why me'라고 절대 묻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내가 오늘 고통을 당한다 해서 '왜 나야'라고 물어선 안 될 것이다. .. 나의 고통에 대해 '왜 나야'라고 묻는다면 내가 받은 은총에 대해서도 '왜 나야'라고 물어야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뻣던 순간은 윔블던을 우승했을 때도, US 오픈을 우승했을 때도 아니다.UCLA를 졸업하는 날 할머니에게 졸업 가운을 입혀드렸던 순간이다.
( A HARD ROAD TO GLORY)


운동은 건강과 취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직업으로는 생각하지 마라.
미국 고교 농구선수가 NBA 선수가 될 확률은 0.0001%이하
변호사나 의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의 오랜 관심은 인권이었다. 그는 UN본회의에서 인권을 주제로 연설했을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의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항의 시위에도 나섰고, 죽기 얼마 전엔 아이티 난민에 대한 미국의 잔인한 정책에 항의하다가 체포된 경력도 있다. 죽기 전, 그는 에이즈보다 '흑인됨'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라면서 "에이즈는 나의 몸을 죽이지만 인종차별은 정신soul을 죽인다고 토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그의 첫 미국 방문 때 가장 먼저 만나길 희망했던 인물도 바로 아서 애시였다.

어퍼컷/정희준 지음/2009/미지북스

http://www.brainyquote.com/quotes/authors/a/arthur_ashe.html

2015년 2월 20일 금요일

스트레이트(straight)와 피처(feature)

스트레이트는 사실 기사이고 피처는 이야기 기사이다.
스트레이트는 객관적으로 있었던 사실을 자초지종과 함께 알려주는 기사다.
이에 비해 피처는 어떤 사실과 사건의 이면에 숨은 스토리를 전해준다.

Multiple-self ,Akrasia, embedded

개인주의적 관점을 가진 경제학 이론은 조직들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심지어 무시함으로써 경제적 의사 결정의 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개인주의적 이론이라면서도 개인에 대한 이해마저 그다지 깊지 않다는 사실이다.

분열된 개인: 사람은 '다중 자아'를 가지고 있다

개인주의 경제학자들은 개인이 원자처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사회 단위라고 강조한다. 물론 물리적인 의미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철학자, 심리학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일부 경제학자까지도 개인이 더 이상 분열될 수 없는 존재인지에 관해 오래전부터 논쟁을 거듭해왔다.
꼭 정신분열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한 사람이 자기 안에 서로 상반된 신호를 가지고 있는 일은 흔하다. 이 다중자아 문제는 널리 퍼져 있다. 용어는 익숙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 대부분이 경험해 본 것이다.
우리는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완전히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집안일을 아내와 나눠서 하는 문제에는 매우 이기적인 남자가 전쟁에 나가서는 전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희생한다. 이런 현상은 한 사람이 다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이 남자는 남편과 군인이라는 복수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사람들은 맡은 역할에 따라 기대되는 바도 다르고 행동도 달라지낟.
때로는 의지가 약해서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종종 뭔가를 나중에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정작 그 시간이 되면 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특히 이 문제를 많이 고민했고, 심지어 이 현상을 일컫는 아크라시아(akrasia) 라는 용어까지도 만들었다. 예를 들어 건강하게 생활하겠다고 결심해 놓고는 맛있는 디저트 앞에서 의지가 무너질 때가 많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우리는 '또 다른 나 자신'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방도를 마련해 놓기도 한다. 오디세우스가 사이렌에 홀리지 않도록 배의 돛대에 자기를 묶어 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말이다. 레스토랑에 식사하기 전, 다이어트 중이니 디저트를 먹지 않겠다고 좌중에게 미리 선언해 나중에 체면상 어쩔 수 없이 디저트를 주문하지 않도록 해 본 경험이 독자 여러분에게도 있을 것이다.(집에 가서 초콜릿 쿠키로 보상하면 되니까)

사회에 뿌리박은 개인: 개인은 사회에 의해 형성된다.
다중 자아 문제는 자신이 원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더 쪼개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도 개인은 원자가 아니다
개인주의 전통을 따르는 경제학자들은 개인의 선호가 어디에서 생겨나는지를 묻지 않고, '독립 의지를 가진' 개인의 내부에서 생겨난 궁극적인 자료로 취급할 뿐이다. 이 개념은 "취향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De gustibus non est disputandum)." 라는 라틴어 격언에 잘 요약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선호는 가족, 이웃, 교육, 사회적 계급 등등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 환경에 크게 영향받아 만들어진다. 성장 배경과 생활 환경이 다르면 소비하는 것이 다를 뿐 아니라 ' 원하는' 것도 다르다. 이런 사회화 socialization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개인을 서로에게 분리할 수 있는 원자로 취급할 수 없는 것이다. (멋진 용어를 쓰자면) 개인은 사회에 뿌리박고 (embedded) 있다. 개인이 사회의 산물이라면 " 사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으로서의 남자, 여자, 그리고 가족이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한 마거릿 대처 총리는 심각한 오류를 범한것이다. 사회 없이 개인은 있을 수 없다.
1980년대에 방영된 BBC 방송국의 컬트 SF 코미디 <레드 드워프>에서 주인공 데이브 리스터가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와인바에 한번 갔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빈둥거리기 좋아하는 성격이 리버풀 노동자 계급 출신인 리스터는 자기가 한 짓이 무슨 범죄 행위나 된 것처럼 행동했다. (물론 그의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계급의 배반자"라고 비난했을 것이다.) 영국의 빈곤층 출신 청소년 가운데 일부는 수십년 동안 정부가 대학 진학을 독려하는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유니(uni)'는 자기와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또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은 과학, 공학, 법학, 경제학 같은 '딱딱한'분야는 자기와 안 맞다고 생각하도록 사회화되어 왔다.
문학광 영화에도 이 문제는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마이 페어 레이디>, 윌리 러셀의 연극과 영화<리타 길들이기> ,마르셀 파뇰의 책과 영화<마르셸의 여름> 등은 모두 교육, 그리고  그 결과 경험하게 되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주인공이 출신 계급과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달라진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원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원하게 된다.
물론 사람은 자유 의지를 가졌고, 자기와 환경이 같은 사람이 원하고 선택할 만한 것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도 한다. <리타 길들이기>에서 리타가 대학 학위를 따기로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환경은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데 강한 영향을 끼친다. 개인은 그가 속한 사회의 산물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김희정 옮김/2014/부키

인간만큼 큰 귀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 스스로 자신의 앎을 창조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중력의 영'은 경험,관습, 도덕, 법률, 법칙 등 다양한 것들 속에 기거하면서 내 자유로운 비상을 가로막았다.

거인적 노력을 하는 개인은 필연적으로 신을 모독하게 된다

-니체


2015년 2월 16일 월요일

동물의 임신기간

임신 기간이 가장 긴 동물과 가장 짧은 동물은 무엇일까? 두 동물의 임신 기간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임신 기간이 가장 짧은 종은 뾰족뒤쥐(식충목)와 들쥐(설치류)로 20-21일쯤 된다. 반대로 임신 기간이 가장 긴 동물은 코끼리로 22개월이나 된다. 임신 기간이 약 270일인 인간은 중간쯤 되는 셈이다. 종에 따라 임신 주기도 천차만별이다. 들뒤를 포획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일 년에 연속으로 열두 번 임신을 할 수 있는 데 반해, 코끼리는 4~5년에 한 번씩 새끼를 갖는다.
인간에게 친숙한 가축들의 임신 기간은 어떨까? 암말은 11개월 동안 망아지를 품고, 암소는 9개월 동안 출산을 기다리며, 암양은 5개월 후에 새끼 양을 낳고, 암퇘지는 3개월 3주 3일이 지나야 새끼 돼지를 볼 수 있다. 또한 암말의 경우 쌍둥이를 낳는 경우가 극히 드문 반면 암소는 그런 경우가 좀 더 많고 암양의 경우는 더 많으며 암퇘지는 한 배에 새끼를 무려 열마리 가까이 낳는다. 이 동물들은 야생 상태에 있을 때 육식 동물의 먹잇감이 되는 초식동물이거나 잡식성 동물이다.
그에 비해 육식동물은 임신 기간이 비교적 짧은 것이 특징이다. 개와 고양이, 늑대, 야생 고양이, 그리고 이들과 유사한 야생종들의 임신 기간은 약 2개월 정도이며, 사자와 호랑이같아 몸집이 큰 종들은 3개월이 넘는 100~110일 정도 임신을 유지한다. 한 번에 낳는 새끼의 수도 비슷한 크기의 초식 동물보다 육식 동물이 평균적으로 많다. 육식 동물의 새끼들은 초식동물과 달리 거의 자라지 않는 상태로 태어난다. 육식 동물의 새끼는 눈도 못 뜨고 듣지도 못하며, 털은 아직 없거나 듬성듬성 나 있다. 또한 자신의 몸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능력도 없으며 엄밀히 말하자면 정온 동물이라고 할 수 없다. 임신 기간이 이처럼 종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체질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큰 고래는 비교적













포유류는 왜 알을 낳지 않을까?/프랑수아 무투/김희경 옮김/민음 in/2006

공생과 기생 그리고 사랑

상대방에게서 받기만 하는 상태를 기생이라고 한다.

우리는 흔히 이 원초적이고 타산적이며 탐욕스럽기까지 한 상태를 사랑과 혼동한다.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동물들은 기회가 오면 자기만의 보금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렇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얹혀살아야 할 처지에 놓인 개체들은 새로운 여자 주인이나
남자 주인, 또는 어머니나 아버지, 경우에 따라서는 교묘히 먹을 것을 갈취해 낼 이웃을 찾아나선다. 어떻게든 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 하는 것이다.
많은 동물들이 가축으로 남게 된 것은 그런 보호 관계의 절실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남녀 간의 애착이란 위에서 말한 동물들의 행위와 얼마나 흡사한가? 떠돌이 기생 동물들이 집 밖에서 생존하기 어려워 마침내 자멸하는 것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열의 대상을 잃었다는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가?

한편 공생 관계는 기생 관계와 달라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혜택을 얻게 된다. 묵언의 계약에 따라 균형적인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생 관계는 오래 지속되었을 때 파행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공생 관계는 사랑에 있어 필요조건이 된다. 하지만 이 요소가 사랑에 필요한 모든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 성립하려면 필요조건을 넘어선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 흔치 않는 그 충분조건이란 바로 '당신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이기 때문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은 지극히 비이성적인 이유이다. 이성이 침묵하는 이 문턱에서부터 우리의 탈 프로그램화가 발동하고 행운이 시작된다. 경험하지 않은 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신비로운 문턱 앞에 서 모든 원칙이 발길을 멈추는 것이다.

사랑할 때 우리는 동물이 되는가?/미셸세르/ 이수지옮김/민음in/2006

사랑의 관계

유일 무이한 '나'는 또 다른 유일무이한 '나'와 사랑을 나눈다. 그리하여 이들은 매 순간 유일무이한 관계를 만들어 내는데, 이 관계는 각자의 방식에 따라 변화하며 한없이 깊어졌다가 시들어지기도 하고 결국 소멸해 버릴 수도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만 보더라도, 주인공 남녀가 가슴 설레며 사랑을 시작했다가 이내 이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성 관계를 나누더라도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는 커플도 있을 수 있으며, 그저 자식을 낳고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도 많다.

사랑할 때 우리는 동물이 되는가?/미셸세르/ 이수지옮김/민음in/2006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펜실베니아 모라비아 인디언 학살

기독교의 형제애를 바탕으로 한 펜실베니아주 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은 모라비아 교도 인디언들은 세 군데의 작은 공동체에 모였는데
그나덴후텐이 그 중심이었다. 백 여명의 인디언들은 전쟁을 피하려 했고 그들은 적대적이지 않았다. 백인의 관습, 장비, 기술을 많이 받아들였으며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17세기 이상에 맞게 개종되고 문명화된 인디언이었다.
그런데 펜실베니아주 의용군이 거기에 도착했고 그들은 무기로 쓸수 있는 모든 걸 가져갔다
연장 도끼 등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가져간 후 의용군은 모여서 모두를 죽이기로 했다.대부분 여성과 아이였고 남자라고는 30명 나머지 60명이 여자와 아이였는데 모두 학살당했다. 두명씩 오두막으로 데려와 나무망치로 머리를 쳐 죽였다.
분명히 호전적이지 않았는데도 전혀 상관없이 머리를 부순겁니다.
대학살이 끝나고 의용군은 희열을 느꼈고 그들은 어떤 법적인 처벌도 받지 않았다


Gnadenhutten massacre

http://en.wikipedia.org/wiki/Gnadenhutten_massacre






원주민 학살기록

원주민에게 행해진 무수한 잔학 행위를 목격하며

'스페인 사람들은 관습대로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대학살을 벌였다.
짐을 싣는 동물들처럼 취급하며 그들의 삶을 지옥처럼 만들었다.
또 다른 커다란 마을에서 학살자들은 나이와 계급을 불문하고 칼로 배었다
아이들조차 살려두지 않았다 우두머리는 많은 원주민을 모아두고
코,입술,턱을 얼굴에서 도려내도록 했다.그 후 말 못할 고통 속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신성한 기독교의 용감한 선교사들이 행사한
성스러운 기적과 위업의 산 증거가 되도록 했다

-
도미니크회 수도사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본토의 플로리다라는 지역에서 - '인디지역의 말살')
http://en.wikipedia.org/wiki/A_Short_Account_of_the_Destruction_of_the_Indies

A Short Account of the Destruction of the Indies




라스 카사스는 특히 히스파니올라 및 쿠바에서 인디오 족에 대한 이 엄청난 범죄들과
참혹한 학대를 목격했죠. 창자 꺼내기, 불태우기 ,강간 그정도 수위의 폭력은 17,18세기에 스페인 제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분명히 목격됐을 테지만 스페인이 아메리카에서인디오를 상대로 행했던 것은 유독 끔찍했습니다.
-니콜라스 가이어트/ 벤쿠버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2015년 2월 13일 금요일

동정

'동정'이 미덕이라고 불리는 것은 퇴폐적인 자들에게만 통하는 말이다. 내가 동정론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 그들이 자칫하면 수치심과 공경과, 타인과의 거리감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잃어버리고 마는 점 때문이다. 동정은 곧 천민의 악취를 풍기며 무례한 짓에 가까워진다.   동정의 손길은 사정에 따라서는 파괴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하나의 커다란 운명 속에, 치명적인 고독 속에, 무거운 죄책감을 지닌 특권 속에  파고둘어 갈 수가 있다. 동정의 극복을 나는 고귀한 덕의 하나로 보고 있다.

동정자- 동정심이 많고 남이 불행에 빠졌을 때에는 도와주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남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드믈다. 남이 행복할 때 그들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잉여인간이며 자기들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으므로 곧 불만을 느낀다.
-니체

야전침대

고통받는 친구가 있다면 그리고 뇌에 휴식처가 되도록 하라.
그러나 딱딱한 침대, 야전 침대가 되도록 하라.
그러면 너는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되리라
-니체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새로운 과학 기술 제도의 출연

먼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좀 더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변화하면서 현대 수학과 과학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토양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아랍 문화권과 아시아에서 개념들이 많이 빌려왔지만, 16~17세기에 접어들면서 서유럽 사람들 자신들 나름의 혁신을 보태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 , 갈릴레오, 페르마, 뉴턴, 라이프니츠 등 현대 과학과 수학의 아버지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이 같은 과학의 발전이 경제에 바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식이 체계화되면서 기술의 혁신을 개인에게 의존하던 경향이 줄어들고 이전도 쉬워져 새로운 기술간의 융합이 촉지되어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18세기에는 방직과 제철, 화학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 기계화된 생산 체계를 가능하게 한 몇가지 새로운 기술이 탄생했다. 연속 조립라인은 19세기 초부터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이용해 애덤 스미스의 핀 공장에서처럼 분업이 좀 더 세밀하게 이루어졌다. 생산량을 늘려서 더 많이 판매하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욕구가 이 새로운 생산기술의 도입을 가속화시켰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 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분업 이론에서 주장했던 것 처럼, 생산량의 증가는 더 정교한 분업을 가능하게 했고 이것이 생산성의 증가를 이끌어 결과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와 생산성 증가 사이에 선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새 자본주의적 생산 현실에 맞춘 새로운 경제 제도도 도입되었다. 점점 널리 퍼지는 시장 거래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은행이 진화를 했고, 개인의 부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하는 투자 프로젝트들이 나옴에 따라 법인 또는 유한 회사라는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주식시장도 탄생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김희정 옮김/2014/부키

사자가 되어야한다

여러분 이 짐승을 다시 보자. 왜 정신은 낙타에 머물러서는 안되는가,왜 정신은 사자를 필요로 하는가, 여기 혹시 자유의 쟁취,가치의 창조 그런 것을 꿈꾸는 이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사자가 되어야 한다 
-니체

동물의 사랑이 인간의 사랑보다 더 헌신적일까?

우리 인간이 아무리 열렬한 사랑에 빠졌다 한들, 고래 부부처럼 자식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기르기 위해 북극에서부터 따뜻한 난류가 흐르는 곳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갈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또한 철새들처럼 지구의 경도를 가로질러 얼음장처럼 차갑고 공기가 희박한 고공을 날아갈 수 있을까? 어느 누가 연어처럼 기진맥진하여 죽음에 이를 때까지 강과 댐의 급류를 거슬러 오르며 천적들과 맞서겠는가?
어떤 남자가 수컷 늑대와 수캐들처럼 배란기의 암컷을 향해 먹지도 자지도 않고 쉴새 없이 짓어 대겠는가? 또한 바다사자와 말코손바닥 사슴 처럼 암컷 무리를 소유하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우고 심지어는 생명까지 내놓겠는가? 부드러운 연애와 신속한 성교에 익숙한 인간 남자들이 과연 사마귀들이 하는 성교를 감당할 수 있을까? 환희가 끝남과 동시에 암컷에게 목을 내놓는 그런 성교를 말이다.
사람이라면 수벌처럼 여왕벌의 혼인 비행에 목숨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누가 얻는 것 하나 없이 젊은 나이에 그런 식으로 죽으려 하겠는가? 또한 만약 수컷 무당거미처럼 정해진 신호에 따라 조심스럽게 거미줄에 접근하지 않으면 덩치 큰 암컷에게 잡아먹힌다면 세상 어떤 남자도 여자에게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밝혔듯, 사랑에 있어서 우리 인간은 동물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수줍고 소심하며 겁이 많고 쩨쩨해서, 본능에 이끌려 크나큰 피해나 희생을 감수하는 영웅적 행위를 하지는 못한다. 예외적으로 필레몬과 바우키스 , 엘로이즈와 아벨라르, 마농과 데 그리외 ,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클라라, 그리고 피에르 신부와 테레사 수녀 등 사랑의 순교자와 증인만이 고래와 연어, 꿀벌, 무당거미와 견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할 때 우리는 동물이 되는가?/미셸 세르/ 이수지 옮김/민음in/2006

2015년 2월 11일 수요일

一切衆生 皆有佛性

一切衆生 皆有佛性 = 모든 중생에게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불교에선 情識(감정과 사고의 능력)을 가지는 존재를 생명이라고 규정한다. (중생, 유정)
정식이 있는 생명(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다.
(개에게도)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야구는 교회와 같다

야구는 교회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는 가는데,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웨스 웨스트럼, 전 메이저리그 포수

자학 및 책임전가

하여튼 가난한 집 미천한 집 자식같이 조선 형제는 아무 활기가 없다. 열이 없고 강强이 없다.물렁물렁한 것이 사실이요. 시들어 가는 풀대같이 부들부들하며 허멀둥한 것이 사실이다. 주먹이 튼튼치 못하며 다리가 꿋꿋하지 못하다. 얼굴이 할쑥하고 등이 구부러졌다. 누구와 싸움을 잘 못한다. 하지만 못하거니와 하게 되면 뒷걸음부터 친다. 곧 항복하고 만다. 어찌 그리 무기력 무담력한지 남과 싸우겠다는 용기가 없다.
- 1924 동아일보 논설


어렸을 때 부터 업혀 길러지고 꿇어앓는 습관 때문에 다리가 짧고 양복을 입어도 폼이 안난다..... -비슷한 시기 '개벽'지의 기사


조선인은 눈동자가 풀렸고 입은 벌어졌으며 팔다리는 늘어졌고 가슴은 새가슴에 걸음걸이에 기력이 보이지 않고 안색도 누렇다. 조선인의 용모에는 쇠퇴, 궁색, 천함이 찍혀 있다.

1916년 매일신보에 실린 이광수의 조선인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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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의 내면화
자기들 스스로를 타자의 눈으로 바라봄

2015년 2월 9일 월요일

우리 안의 파시즘

전통의 이름으로 혹은 민족의 이름으로 아니면 민중의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린 일상적 파시즘을 고사시키지 않는 한,
진정한 변혁은 불가능하다.

p.45


1985년 5월 광주학살을 방조- 지원한 미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미국문화원을 점거했던 '삼민투'학생들의 가슴에 붙어 있던 커다란 태극기를 상기해보라.그들은 미국에 저항할 만큼 의식 수준이 높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슴에 단 태극기가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기호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우리가 1980년 법정에서 '국가'보안법에 의해 단죄받으면서도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외칠때 우리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한 번도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전근대적 국가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우리에게 국가는 언제까지나 목숨이라도 바쳐야 할 애정의 대상이었다.

p.249


임지현 | 권혁범 | 김진호 (지은이) | 삼인 | 2000

현실을 설명하는데 나타나는 경제학 이론의 한계

역사는 경제학 이론의 한계를 살피는 데도 유용하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때가 많아서,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국가, 기업, 개인의 경제적 성공사례 중에는 어는 특정한 경제학 이론 하나만으로 깔끔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허다하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스트나 월스트리트 저널 만을 읽는 사람은 싱가포르가 자유 무역 정책을 시행하고 외국인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이야기만 들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싱가포르의 경제적 성공이야말로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 경제 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결론짓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땅은 거의 모두 정부 소유이고, 주택의 85퍼센트가 정부가 소유한 주택개발위원회(housing development board)를 통해 공급이 되며 총 생산량의 22퍼센트를 국영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생각이 좀 달라질 것이다
(국제 평균은 10퍼센트 정도)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지음/김희정 옮김/2014/ 부키)

아동노동

면방직의 거점 노리치에서 '로빈슨 크루소'의 저자로 유명한 대니얼 디포는
"4~5세 정도부터 아이들이 모두 자기 먹을 것을 벌 수 있다." 라고 감탄했다
(귀하게 여겨졌던 인도산 면직물에 대해 1700년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진 덕이었다.)

[영국주유기]에서 대니얼 디포/ 1724년

평균 수명 17세 주당 80시간 노동: 

1인당 소득이 눈부시게 증가했지만 이 시기의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장이 벌어졌다. 방직공 등 한물간 기술을 지닌 숙련공들은 임금이 더 싼 비숙련공들이 조작하는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었다. 이 비숙련 노동 인구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되었고 심지어 일부 기계는 몸짓이 작은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기도 했다.공장 또는 공장에 물건을 대는 소규모 작업장에 고용된 사람들은 장시간 노동을 각오해야 했다. 주당 70~80 시간은 보통이고 100시간까지 일하는 경우도 흔했고, 쉬는 날은 일요일 반나절뿐이었다.
노동환경도 최악이었다. 면방직 공정에서 나오는 먼지로 인해 영국의 수많은 방직 공장 종사자들이 폐질환으로 죽었다. 도시 노동자들은 아주 밀집된 주거 환경을 견뎌야 했다. 한 방에 15~20명이 사는 경우도 흔했고, 화장실 하나를 수백 명이 써야 하는 것은 보통이었다.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었다. 이때 맨체스터 빈민가에 살던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17세였다.
서기 1000년 노르만 정복 당시 영국 전체의 평균 수명 24세보다 30퍼센트가 줄어든 수치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지음/김희정 옮김/2014/ 부키)


프렌차이즈

프렌차이즈는 더 큰 기업의 브랜드와 공급선을 이용하는 독립 기업들을 말한다.
더 큰 기업들이 직접 운영하는 지사와 구분된다.

쉼표

쉼표는 흉기다.
떴다 하면 공포다. 슬슬 피해야 한다. '쉼'자가 들어갔다지만 독자를 쉬지 못하게 한다. 만날 쉰다고 자랑하면서도 실제 알고 보면 일중독 환자 같은.....

한 문장에서 쉼표는 두 개 이상 쓰지 마

차라리 마침표가 진정한 정지 신호이다.
물음표와 느낌표도 그렇다. 그 셋이 반짝거리면 일단 멈춘다.

쉼표가 득실거리면 문장이 엿가락처럼 늘어진다(명사를 나열할 때 쓰는 쉼표는 예외!)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 /2011/한겨레출판

과거사를 '진상'으로 만드는 '었'

고 이오덕 선생은 이에 관해 [우리글 바로쓰기}라는 책에서 일갈했다.
"영어 공부를 한 사람들이 영어 문법을 따라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
우리말엔 본래 과거완료가 없다. 좋으면 쓸 수 있다.
몇 번을 읽어도 어감이 예쁘지 않아 문제다.
"우리말의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을 파괴한다"

한국어의 과거시제는 하나다. 영어문법의 had pp같은 용법은 없다.
현실에선 이중을 넘어 삼중과거를 쓰기도 한다.
했다 도 아니고 했었다도 아닌 했었었다.가 그 대표적 예다.
사중과거도 있다. "예전에 졸업식을 보았었던 적이 있었다"
-) 졸업식을 본적이 있다" 고 하면 단출하지 않은가?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 /2011/한겨레출판

2015년 2월 8일 일요일

『동물원 킨트』의 작가의 말 - 성(gender)


드물게도, 이 글은 분명하게 미리 생각되어진 면이 있었다. 그것은 주인공의 성별을 규정하기 않겠다는 것이었다. 소극적인 면으로 본다면,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녀)는 남자도 또한 여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개입한다면, 성 정체성의 의도적인 거세이다. 성별이 결정되지 않으면 주인공의 사회적 입장, 정서적인 상태, 개별적인 사건에 대한 반응, 작가나 독자가 소설을 접할 때 느끼게 되는 무의식적인 동일시, 그런 점들이 방해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그(녀)에게 성별을 규정하지 않은 이유는, 성적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부여하는 모든 정서의 상태를 부정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혹은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질문이 있다면, 그 대답은 다음 문장이다. 그 자체로서의 현실과 그 기준이란, 유행이나 다수결 혹은 파티에 초대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나 금박 글자의 명함처럼, 글을 쓰고 있을 때의 나에게는 가장 무시하고 경멸해야 할 대상이 된다.

2015년 2월 7일 토요일

배란

성장한 동물은 호르몬 주기가 되면 번식의 첫 번째 단계로서 모든 요인을 동원하여 생식 세포를 발육시킨다. 행동에도 변화가 와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암컷의 배란이 촉진된다.

사람과 소 말 개 쥐 등은 자연 배란을 하지만 토끼와 족제비 고양이 등은 교미 후 배란이 일어난다.


포유류는 왜 알을 낳지 않을까?/프랑수아 무투/김희경 옮김/민음 in/2006

체내수정

포유류는 조류나 파충류처럼 체내수정을 한다. 수컷은 외부 환경의 위험 요인을 피해 자신의 생식 세포를 암컷의 몸속에 안전하게 넣기 위해 짝짓기를 한다. 체내 수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정란은 수천 개에 달하는 물고기의 알에 비하면 그 수가 매우 적지만 생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물고기의 알은 물살에 이리저리 휩쓸리거나 다른 생물에게 먹혀서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유류 수정란의 생존율이 물고기 알의 생존율보다 결코 못하다고 할 수 없다.
즉 한 번에 한 마리만 태어나는 코끼리가 한 번에 수천마리 씩 태어나는 대구에 비해 종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어른 코끼리로 자라날 확률은 새끼 대구 한 마리가 성어로 자랄 확률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포유류가 새끼를 낳는 주기와 그 수는 제각각이어서 4~5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는 종이 있는가 하면, 일 년에 수십 마리의 새끼를 낳는 종도 있다.

포유류는 왜 알을 낳지 않을까?/프랑수아 무투/김희경 옮김/민음 in/2006

김훈의 현실주의

김훈 국장은 1980년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그는 한국기자협회(기협) <한국일보> 지회 부회장이었다. 당시 계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협 지도부로부터 1번 타자로 파업을 치고 나가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협 지도부 선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고 나면 동료들이 한명씩 끌려가는 판에 파업을 절대 지휘할 수 없다. 신문은 정상 제작한다. 당신들은 감방으로 가시오."
그는 당시 신군부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자신이 모조리 작성했다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내가 안 썼으면 딴 놈들이 썼을 테고… 난 내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때 나를 감독하던 보안사 놈한테 이런 얘기를 했지. 내가 이걸 쓸 테니까 끌려간 내 동료만 때리지 말아 달라. 걔들이 맞고 있는 걸 생각하면 잠이 안 왔어. 진짜 치가 떨리고…." 그러면서 자신이 죄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분히 위악적으로 느껴졌다. (anti위선, 자학


* 기자 : "이걸 알아야 돼. 칼이 펜보다 강한 거야.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기를 평생 해가지고 이 모양이 된 거지. 세상에 펜이 어떻게 칼보다 강할 수 있어. 칼 쥔 놈들은 칼이 강하다고 말 안 해. 왜냐면 본래 강하니까."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21023000/2000/021023000200009270327078.html

김훈과 거대담론

김훈: 인간은 불평등한 것이 맞잖아.
최보은: 그럼 왜 주장하지 않으세요?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분이 왜 주장을 안 하세요.
김훈: 난 평등사회를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저널리스틱한 글로서 그런 주장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어. 그런 자기모순 속에서 사는 게 내 삶이라고 생각해.
최보은: 언론인으로서 기본적인 철학은 반드시 필요한 거 아닌가요?
김훈: 나는 상식적인 거야. 약한 놈의 걸 뜯어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이데올로기가 아니고 상식이지. 언론인은 거대담론을 하면 안 돼. 나는 그런 새끼들 가장 경멸하고 증오한다고. 한겨레에도 거대담론하는 놈들 많을 거야. 거의 대부분 일거야.
거대담론은 다 오류야
최보은: 거의 대부분은 아니에요.
김훈: 한겨레 기자들은 거대담론을 하지 말아라. 제발.
최보은: 일상에서 출발하라는 얘기죠?
김훈: 거대담론, 가치판단, 선악, 정오… 이런 거 매일매일 판단하잖아. 이것도 시건방진 수작이고. 일단 ‘존재’를 판단해야 해. 이것이 옳느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전에 “이것은 무엇이냐”에 대한 판단을 먼저 해야 한다고. What is this! 존재판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가치판단을 유보해야 하고… 무엇보다 거대담론을 하지 말아야 해.
최보은: “거대담론을 하면 안 돼”라는 논리에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해요. 거대담론을 하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거대담론이란 건 커다란 철학 아니겠어요?
김훈: 그건 다 오류야. “이 시대는 총체적으로 가고 있는가” 따위의 소리들… 이런 걸 쓰지 말라고.
김규항: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 거대담론의 천박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런 인정과 세상의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보는 거대담론 자체에 대한 회의는 전혀 다른 겁니다. 가령 저는 제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천상 사회주의자예요. 이타적이고, 욕심도 없고, 경쟁도 싫어하고…. 근데 사회 문제에 대해선 이상하게도 보수적이죠. 저는 그런 괴리가 시스템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긴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이 그런 능력을 가질 때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될 겁니다. 인간의 내면을 얘기하는 일과 거대담론을 말하는 건 둘 다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현재 실재하는 거대담론의 가치를 따지는 일이죠.
최보은: 그러니까 거대담론을 하지 말아야 되는 게 아니라, 그 차이를 인정하고….
김규항: 저는 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현상으로 본질을 규정하는 일관된 이중성을 발견합니다. 선생님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고 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세계관에 대해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일단 하나의 입장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나아지는 노력에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개인의 취향이나 세계관과, 그런 노력이 전혀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건 다른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김훈: 그렇죠.
김규항: 선생님이 거대담론을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치를 떠는 건 선생님의 문제지만, 중세가 근대사회가 되듯 사회 시스템이 변하는 건 역시 그런 식의 생각과 노력에 의해서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변화된 세상은 분명 이전보다 낫고 선생님 역시 그 혜택 속에 사는 건데 말입니다.
김훈: 하여간 난 안 할거야. 동참하고 싶지 않아.
김규항: 몇 시간의 대화로 그런 세계관의 합의를 이루거나 기대할 수는 없겠죠.

출처

2015년 2월 5일 목요일

길고 복잡한 주어만 안 써도 '것'을 쓸 일이 줄어든다. 짧고 단순한 주어를 쓰도록 하자.
간단한 예로 "내가 마지막으로 강조할 점은 '것'을 쓰지 말자는 것이다"와 "나는 마지막으로 '것'을 쓰지 말자고 강조한다"를 비교해보자. 긴 주어는 덫이다.

쭈뼛쭈뼛과 주먹불끈을 모두 넘어

글 쓰는 태도의 측면에서도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다음 두가지만큼은 제발 자제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한 것 같다' 이고 또 하나는 '~해야 하는 것이다' 이다. 두 화법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다. 전자의 태도가 '쭈뼛쭈뼛'이라면 후자는 주먹불끈이다. 좋으면 그냥 좋다고 할 일이지 왜 좋은 것 같다 인가 배고프다고 하면 될 걸 왜 배고픈 것 같다고 하는가 차가 막혀 좀 늦을 것 같다는 정도는 용서가 된다. 근데 난 너를 사랑하는 것 같다를 용서할 수 있을까. 반면 해야 하는 것이다 는 과다 확신이라 거부감을 준다. ~해야 한다고 하면 되지 왜 꼬 ~해야하는 것이다 냐다. 왜? 안하면 죽어? '한 것 같다 ' 처럼 자신없어 하지도 말고 해야 하는 것이다. 처럼 확신을 부풀리지도 말자.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 /2011/한겨레출판

2015년 2월 2일 월요일

연꽃

◎ 해탈하는 자는 누구나 신이 되는 것인가?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해탈을 하면 이르게 되는 것은 신이라기보다는 인간초월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붓다는 흔히 연꽃에 비유된다. 뿌리는 진흙탕에 있지만 진흙탕 속에서 물들지 않고 꽃은 수면에 떠 있기 때문이다. 붓다가 인간이 가지는 욕망과 세간의 유혹 속에 있지만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초월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과 통한다.

불교철학입문1/ 8강 불교사상사1 강의록-조성택 교수

선악관

1. 절대가 아니라 상대다.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도 없다. 그 평가 기준도 시대 상황에 따라 바뀐다. 19세기 미국에서 노예제도를 옹호한 남부를 악으로 노예제도를 반대한 북부를 선으로 단순하게 갈라 말할 수 있을까?북부가 노예제도를 반대한 이유는 자본주의 생산 관계의 성숙 때문이었다고 한다. 경제적 필요성이 서로 달랐을 뿐이다. 요즘 어른들이 많이 사용하는 진보와 보수 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는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이더라도 보수적인 기질이나 측면이 있고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이더라도 진보적인 측면이 있다.

2. 누구 입장에서 볼 것이냐
세상을 보는 자리가 중요하다. 어디서 보느냐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림이 다르다. 부자의 입장에서 볼 때와 가난뱅이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하늘땅 차이다. 권력자의 입장이냐 힘없는 서민의 입장이냐에 따라서도 그렇다.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는 결국 철학의 문제다. 다른 말로는 세계관이라고도 한다. 세계를 어떻게 볼것이냐!
대부분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보려고 한다. 상식적으로 그게 맞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 처지에서 ,특히 자신보다 못한 사람 처지에서 세상을 보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려운 말로 "존재가 의식을 배반한다"고 하는데 이런 걸 정의라고도 부른다. 아 "정의란 무엇인가" 에관한 해답이 나왔나?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나올수록 세상은 건강해진다 

이제 결론이다 이분법적인 선악관에서 벗어난다는 건 한마디로 합리다. 근대란 그러한 합리적 이성의 시대다. 휘어지지 않은 선악관은 합리적인 글의 첫 단추다. 


글쓰기 홈스콜/고경태/2011/한겨레출판사

모르면 쓰지 마라

모르면 쓰지 마라
모르는 걸 아는척 쓰지 마라
너의 논리로 소화한 다음에 써라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지음/한겨레출판 /2011

공자말씀과 협박 편지에 모두 메롱

스스로의 가슴에도 와닿지 앟는 고리타분한 교훈이나 주장을 결론 삼지 말자는 얘기다. 어설프게 도덕적인 척 하는 글쓰기는 재수없다 아니 재미없다


착한 척 구는 바른 다짐으로 구는 글을 감동을 주지 못한다. 매력은 더더욱 없다. 읽는 이의 가슴에 접근하지 못하는 최악의 엔딩이다. (착한 글과 착한 척 하는 글을 다르다)

노력하겠다를 금칙어로!
교장 선생님 훈시처럼 쓰지말자

덧 글이 와 닿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마음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공식적 멘트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크다. 마음 없는 말 마음 없는 글을 멀리하자.

교훈에 중독되지 말자.
교훈은 '맛없는 글'을 만드는 최악의 재료다. 남에게 '선생 노릇'을 하려는 오만한 자의 못된 습관이다. 속된 말로 '재수 없는 글'이 되기 십상이다. 꼭 좋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거나, 바른 방향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착각에 벗어나기 바란다. 그렇게 한다고 못된 길로 갈 사람이 전향하지는 않거덩?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지음/한겨레출판 /2011


'우리'에 대하여

1. 우리는 때로 실례다
맨 앞 에피소드에서 밝힌 것처럼 함부로 남을 우리에 편입시키면 인간관계 상하므로 우리 모두 '우리'를 조심하자 어쩌면 대화의 기술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2. 우리는 때로 흐리멍덩하다
꼭 짚어서 너 아니면 나 아니면 그라고 하면 된다. 흐리멍덩하게 우리라는 우리에 가두지 말자 돼지우리 된다.
3. 우리는 때로 위선이다
우리엔 공동체 정신이 스며있지만 모호하게 쓰면 오히려 남을 배척하는 무기가 된다. 우리에 속하지 않은 남(타자)을 괴롭히기 위해 우리를 강조할 때가 있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민족주의나 인종주의에서 우리란 참으로 위험하다
4. 우리는 때로 흑심이다.
국가는 대중들의 결속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려 할 때 우리를 남발한다. 가령 우리 국민이라는 한마디는 그 속에 담긴 수백 수천 수만가지의 다양성과 차이를 하나로 단순화시킨다.


덧 모호한 우리만큼 싫어하는 말이 국민이다. 국가에 속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닌가 사람의 정체성이 나라 국國에 있나?영어에선 그냥 people이라 한다. 번역하면 인민이다.아이구 오해받을라!

글쓰기 홈스쿨 / 고경태지음/한겨레출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