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치와 파시즘의 경계는 그리 견고하지 않다. 둘 다 민중의 함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보장하지만 개인성을 집단화하고 익명화하는 계기가 주어지면 순간적으로 파시즘으로 변한다. 우리에게는(...) 증오와 질투와 파괴의 죽음 충동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기 산업사회를 지배하는 인터넷도 잘못 쓰이면 파시즘을 낳을 수 있다. 집단성과 익명성은 개인의 의식과 선택을 마비시킨다.
잉여 쾌락의 시대:지젝이 본 후기산업사회/권택영/문예출판사/2003년/6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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