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원정길에 힌두 성자를 만났다. 성자는 세계의 정복자라고 알려진 알렉산드로스를 무시했다. 알렉산드로스는 대꾸가 없는 성자에게 모욕을 주어 말문을 열게 만들었다. 성자는 마지못해 그의 말에 대꾸했다.
"왜 내가 오랫동안 여행을 하며 이곳에 왔는지 아는가?"
"그렇게 멀리, 그렇게 널리 헤매는 건 자신이나 백성을 위해서 좋지 않아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가 딛고 서 있는 만큼의 땅만 가질 수 있답니다. 당신도 우리와 같은 인간인데 집에서 멀리 떠나 돌아다니며 많은 이에게 괴로움만 주네요. 당신은 머지않아 죽을 것이고 당신도 그저 당신이 묻힐 한평의 땅만 갖게 될 텐데 말이오."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을 모욕한 힌두 성자를 그 자리에서 죽였다. 알렉산드로스가 성자를 처형하기 전에 왜 자신을 비판했느냐고 물었다. 모든 걸 다 가진 알렉산드로스가 상상할 수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신이 명예롭게 살거나 혹은 명예롭게 죽기를 바랐습니다."
인도는 힘이 세다/이옥순 지음/창비/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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