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8일 토요일

교활하게 울고 보채는 '낮은 정직성-높은 정서성' 유형

정직성과 정서성이 둘 다 낮은 사람에 비해서 정직성은 낮고 정서성은 높은 사람들은 그다지 위험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들은 겁이 많아서 신분을 상승시키기 위한 모험 행동을 꺼려하는 편이지요. 그리고 이들은 정 때문에 사람들을 완전히 매정하게 내몰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성격 프로필을 가진 사람들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들도 남을 이용하려 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남과 싸워서 생기는 위험은 피하고 싶어 하므로 남들이 잘 눈치채지 못하는 미묘한 방식으로 타인을 이용합니다. 즉 정직성도 낮고 정서성도 낮은 사람들은 남과 싸울 때 절대 기죽을 사람이 아닌 반면, 정직성은 낮지만 정서성은 높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 슬슬 발뺌을 하려 할 것입니다. 이들이 행동하는 걸 보면, 아마 교활한 여우나 겁쟁이란 말이 떠오를 것입니다.(이 성격 프로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영웅' 이미지와 정반대지요. 영웅들은 언제나 정직성이 높고 정서성이 낮은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예컨데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주인공, 말하자면 경찰관이나 스파이는 언제나 터프하고 용감하며 정의를 위해 싸웁니다. 이들은 그렇게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절대 부패에 빠지지 않고 정의롭게만 행동합니다)
또한 정직성이 낮고 정서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서 (또는 과장해서) 자신이 원래 받아야 할 몫보다 더 많이 챙기려 합니다. 시험 때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시간을 벌거나, 숙제 마감시간을 늦추려고 꾀병을 부리거나, 잡다한 변명거리를 끊임없이 들이대는 학생들이 아주 많지요 . 이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이렇듯 다소 대범해 보이지 않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편입니다. 배우자나 애인이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언제나 무언가를 가져다 바치도록 조종하는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슬퍼하고 토라져 있으니까요) 사람들도 이런 부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들은 두려워해야 할 사람들은 아닙니다만, 울고 보채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식의 교활함을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꽤 짜증스러운 타입일 수 있지요 .



H펙터의 심리학/이기범,마이클 애쉬튼 지음/2013/문예출판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