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8일 월요일

부자연스러움

편견을 조장하는 자들은 게이 성교가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에 - 이것은 생식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성교이다- 부자연스럽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대체 무엇인가? 조리된 음식을 먹고 만들어진 옷을 입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으며 , 텔레비전을 보거나 전기 조명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자연스럽지'않다. 피임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지'않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있는 피임은 대다수 이성애자들에게 성적 즐거움을 위해 필수적이다. 만약 즐거움을 위한 성교가 자연스럽지 않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피임을 하는 사람들- 세계 인구의 절대 다수인- 도 역시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게이 성교가 부자연스럽다는 말은 분명 잘못됐다. 즐거움을 위한 성교도 생식을 위한 성교처럼 '자연스럽고' 정당하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특정 형태의 사회질서를 강제하는 데 이해관계를 갖는 지배자들만이 게이 성교를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한다.
인류 역사상 여러 형태의 사회가 있었지만 오늘날처럼 동성애 행위를 억압한 적은 없었다.
(....)
인간의 성 취향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서 우리의 지배자들이 좋아하듯이 '동성애'와 '이성애'라는 두 개의 산뜻한 범주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
첫째, 과학적인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것은 전혀 엉뚱한 결과를 야기해 오히려 반동적인 사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 설사 흑인이나 여성처럼 게이도 생물학적으로 결정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가능하다 해도 그렇다 해서 게이억압이 끝장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과 흑인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에서 여전히 잔인하게 억압당한다.
사회는 우리에게 단지 두 범주 만을 제시하며 (...) 우리의 삶을 실제로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를 생각하거나 말할 기회도 없다.
(...)

Socialists and Gay liberation /Colin wilson / 정민 옮김 /1998/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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