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8일 일요일

카스트 제도의 기원 푸루샤


Purusha (Sanskrit puruṣa, पुरुष)



우리는 베다를 통해 인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해 우주를 만든 거인 푸루샤의 머리는 하늘로, 눈은 태양으로 , 다리는 땅으로 변하고, 숨결은 바람이 되었다. 푸루샤의 입은 브라만, 팔은 크샤트리아, 다리는 바이샤, 발은 수드라가 되어 네 종류의 사람이 만들어졌다. 이 신화가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기원이다. 



"푸루샤는 천 개의 머리, 천 개의 눈, 천 개의 발을 가졌다. 사방 온 세계에 편만해 있는 그는 열 개의 손가락을 그 너머로 뻗치고 있다. 

푸루샤는 정녕 이 모든 세계 그 자체이며, 세계로서 존재해왔고 또 존재하게 될 것이다.그는 
(제사)음식을 통하여 탄생시킨 불멸(신들)의 세계를 통치한다.
이것이 푸루샤의 위대성이며, 동시에 푸루샤의 능력은 이것도 넘어선다. 모든 피조물은 푸루샤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 4분의 3은 하늘에 있는 불멸의 것들이다.
푸루샤의 4분의 3은 위로 올라가고 4분의 1은 여전히 지상에 남는다. 이 지상에서 다시 온 사방으로 뻗쳐 생물(먹는 것)과 무생물(먹지 않는 것)에게 침투한다.
푸루샤로부터 비라즈(viraj)가 탄생되었고, 비라즈로부터 다시 푸루샤가 나왔다. 푸루샤가 탄생될 때, 그는 지구 너머 그 이면까지 뻗쳤다."(리그베다 X 90.1~5)


천수천안 관자재 보살 

우주적 거인 푸루샤의 탄생으로 이제는 푸루샤가 신들을 지배하는 차원으로 격상된다. 불멸의 신들 또한 제사음식을 통해 탄생하는 것으로 묘사됨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다의 세계과 사상은 '음식'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음식은 생명을 낳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심지어 음식은 신들까지 탄생시킨다. 음식의 봉헌은 희생제사의 핵심이다.

하필이면 왜 음식일가? 자세히 생각해보면 우주는 온통 먹고 먹힘의 사슬구조이다. 이 구조 속에서 희생제의도 탄생과 재생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앞서 언급한 불의 신 아그니(Agni)는 '먹는 자'요, 술의 신 소마(Soma)는 '먹히는 자'다 . 태양은 삼키고 술은 마셔진다. 마셔지는 음식으로서 소마는 만물을 살리는 생식의 원동력이다.

베다/이명권 지음/2013/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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