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확실성과 취약성은 모든 정치권력의 기초다. 불쾌하지만 인간 조건에 항상 붙어 다니는 이러한 쌍둥이에 대항하고, 이것들이 만들어 내는 공포와 불안에 대항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바이다. 그리고 현대 국가가 시민의 복종과 선거에서의 지지뿐 아니라 그 존재 이유를 도출한 것도 대부분 이 약속으로부터이다.
'정상적인' 현대 사회에서 존재의 취약성과 불안, 그리고 심각하고 구제할 길 없는 불확실성이라는 조건 아래에서 살고 행동할 필연성은 악명 높게 변덕스럽고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장의 힘에 삶의 추구를 노출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시장 자유의 법적 조건을 창출하고 보호하는 과제를 제외하면 정치권력은 불확실성의 생산 및 그 결과 벌어지는 실존적 불안의 확산에 기여할 필요가 없다. -지그문트 바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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